식욕억제제 다이어트 약 펜터민 10년 먹은 후기 장단점

내 20대 시절은 보통 또는 날씬으로 잘 보냈다. 내 기억 속에 나는 유치원때부터 통통하고 고등학생이 되도록 늘 통통 뚱뚱으로 살아왔다. 그러다 대학에 가면서 식욕억제약인 펜트민을 접하면서 나는 언제 뚱뚱했냐는듯 10년 넘게 정상 체중으로 살게 될 수 있었다.

 

식욕억제제 10년 복용

나에게 독이 될 줄이야..

원래 식욕억제 양약은 한 병원에서 최대 3개월까지만 처방해주는 약이다. 중추신경계를 자극해서 뇌에 먹고싶지 않다는 신호를 보내는 것으로 마약성 성분이기 때문이다. 그런데 이 약은 맘만 먹으면 나처럼 10년을 쉬지 않고 먹을 수 있도 있다. 원래 다니던 병원에서 처방 안해주면 다른 병원가서 처방 받으면 된다. 완전 허점 투성이인 처방 제도이다.

 

 

식욕억제약 부작용

• 기분이 급격한 롤러코스터 타듯 오르락내리락할 수 있다. (급격하게 흥분됐다가 급격하게 우울해지는걸 하루에도 몇번씩 느낄 수 있음)
• 안 먹을 땐 안 먹고싶은데 약을 끊으면 억눌러왔던 식탐이 폭발한다(그래서 약 먹는동안 안 먹고싶다고 하루 종일 굶으면 안되고 뭐라도 조금 먹으라고 한다)
• 늦은 저녁 먹으면 수면을 방해할 수 있다 (약 먹으면 가슴이 뛰고 에너지가 넘치고 흥분할 수 있다)

 

 

그때 멈췄더라면 

병원에서도 알려주는 부작용이고 처음 한 두달은 살이 정말 잘 빠지니까 이런 부작용쯤은 견딜 수 있다고 생각한다. 바로 그 처음 한 두달에 멈췄으면 내 20대는 달라졌을까?

 

식욕억제약은 단기간 다이어트 방법으로는 강력하게 추천한다 하지만...

처음 한 두달은 감량이 쭉쭉 잘 되는게 신나서 부작용에 집중할 새가 없다. 문제는 그 이후이다. 병원에서 특정 기간만 먹고 그 이상은 먹지말라는데 분명 이유가 있다.
살을 원하는만큼 뺐지만 약을 끊으면 다시 살이 찔까 두려워서 약을 못 끊는 것이다. 진짜 심각한 문제는 이때부터 시작된다. 지금도 기억나는게 너무 좋아하는 친구들과 함께 있던 늦은 밤 나는 분명 즐거워야하는데 계속 죽고싶다는 생각만 드는거다. 살면서 처음 느껴보는 절망과 좌절감, 상실감 같은걸 느끼면서 나는 너무 외롭고 혼자라는 생각밖에 안 들었다. 그때는 너무 어려서 그런 감정을 말하는게 창피하다고 생각해 바로 옆에 있는 친구에게 말하자 못했다. 대신 눈물이 주르륵 흘러 친구가 깜짝 놀하했던 기억만 난다.

진짜 나는 그때 불행하다고 느낄 이유가 하나도 없던 때였다. 약빨이란게 진짜 무섭다고 확신하게 된 계기이다.

 

펜트민이 안 맞나싶어서 또 다른 병원에 가서 펜트민과 비슷한 효과내는 다른 약을 추천해달라고 했다. 이름은 기억 안나는데 성분은 거의 똑같은 또 다른 식욕억제약을 돌려막기식으로 처방 받았다.

 

 

내성은 언제부터

효과도 부작용도 펜트민과 다를게 없었다. 약을 끊으면 살이 찔거란 두려움에 (약에만 기댔다면 실제로 정말 찐다) 돌려막기 처방식으로 10년을 먹으니 내성이 생겨 약빨이 듣지도 않는다. 내성이 생긴건 정확히 기억은 안나지만 꾸준히 먹던 2~3년차부터였던 것 같다. 그때부터는 약을 먹어도 기분이 확 좋아지거나 안 먹고싶다는 생각은 들지도 않는다. 그러니 죽고싶다는 충동같은것도 안 생긴다. 내 몸은 이 약에 내성이 생겨버린거다. 그래서 약 복용량을 확 줄였다가 다시 늘리는 식으로 쭉 10년을 먹어왔다. 좀 끊었다가 다시 먹으면 효과가 있긴 있었다. 
10년을 먹으니 끊었다가 다시 먹어도 약빨이 없는 것 같았다. 그제서야 약 먹는걸 멈추게 되었다. 그 시기에 저탄고지 식단을 알게 되어 탄수화물을 끊는 식단을 하며 정상체중이 유지되는걸 보고 안심하고 끊을 수 있었다.

 

 

지금은 약 끊은지 5년이 넘었다

그 사이에 저탄고지 식단만으로도 유지가 잘 안돼 (여행가서, 외식하며 야금야금 탄수를 먹게되고 지방먹는건 경계가 허물어져 살이 더 찌는 느낌) 다이어트 한약을 지어 먹었는데 웬걸.. 두통만 있고 식욕억제는 1도 안 되는 확실한 느낌... 차마 식욕억제 양약은 다시 시도하지 못했지만 약 끊은지 3년 지나서 먹으니 한약은 낫겠지하고 지은건데 그 세고 센 약빨을 자랑하는 누베베 한약이 내게는 전혀 효과가 없는 것이다. 그리고 얼마 전에 맞은 삭센다 주사.
남편은 지금 맞은지 4주차에 4-5kg가 그냥 훅 빠졌는데 나는 한 번 밖에 안 맞아봤지만 (임신 준비하느라) 삭센다 맞은 날 식욕억제효과는 종일 있었지만 두통에 더부룩함 때문에 너무 괴로웠다.

 

 

제일 큰 부작용

내가 식욕억제 약을 그렇게 오래도록 복용하지 않았다면 지금 이렇게 다른 약들의 부작용을 강하게 느꼈을까? 문득 그런 후회가 들었다. 마약성 식욕억제제를 10년 넘도록 먹으니 완전히 끊은지 5년이 지나도 다른 약이 효과가 없는 느낌이다.
20대에 그렇게 쉽게 살 빼지 말고 약은 처음에만 도움 받고 빼고나서 약을 끊기 위해 나 스스로 유지하는 식단과 방법 등을 집요하게 찾았더라면... 인생 살면서 후회하지 않으려고 노력하는 편인데 식욕억제약으로 너무 쉽게 살빼고 의지하며 산 건 많이 후회가 된다. 

 

솔직히 말하자면 가장 살을 쉽게 빼는 방법은
펜트민류의 중추신경을 자극하는 식욕억제제를 먹는 것이다.

한약, 지방흡입, 카복시, 전신마사지, 보조제까지 위절제빼고 안 해 본 다이어트 방법이 없는데 제일 쉽고 강력하고 빠르고 효과적으로 살 뺴는 방법은 중추신경에 식욕억제 신호를 보내는 펜트민 계열 약을 처방 받아 먹는 것이다. 부작용이 크지만 효과는 제일 확실하다. 
그래서 이 약을 한 번도 안 먹어본 사람이 부럽다.
처음에 먹으면 살이 아주 쉽게 뺄 수 있기 때문이다. 

그렇게 부작용이 크다고 써놓고서 이제와서 다시 부럽다고? 처음 접하는 정말 절박한 사람은 할만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이런 부작용을 경고하는 글을 충분히 보고
정말 초반 2-3개월만 약 먹고 뺄 사람에겐 강력하게 추천한다. 3개월동안 살을 쭉쭉 빼면서 빼고나서 그 몸을 어떻게 잘 유지할지 치열하게 연구하는 시간을 갖는다면 펜트민 계열 식욕억제양약은 분명 도움이 될 것이다. 물론 위에서 계속 말했듯 부작용에 대비해 단기간만 먹을 생각을 해야한다. 

 

소아비만이었던 성인의 다이어트는 가시밭길 

나는 이제 식욕억제 약을 먹어봤자 효과도 없고 부작용만 느끼는 몸이라 스스로 치열하게 연구해야한다.
결국엔 습관인데 소아비만이었던 사람이 성인 돼서 날씬하게 사는건 참으로 쉽지 않은 것 같다.
소아비만이었던 사람이 성인돼서도 뚱뚱할 확률은 80%나 된다는 연구결과가 있다고 하니 이 정도면 소아비만이었던 내가 정상 보통으로 사는게 얼마나 노력이 필요한 일인지.. 내가 안쓰럽게 느껴진다. 하지만 너무 자책하지 않고 내게 맞는 평생 다이어트 방법을 찾는 것에 몰두하려는 요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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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론은

식욕억제약은 단기로 이용하고 날씬해진 몸을 유지할 내게 맞는 평생 습관과 방법을 찾자는 것이다. 돌려막기식 처방은 내성과 후회를 불러올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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