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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코샤넬 마드모아젤 바디로션 두 개째 후기
2017. 2. 11. 11:20
CHANEL COCO MADEMOISELLE
코코샤넬 마드모아젤 모이스춰라이징
바디 로션
용량: 200ml
가격: 면세점 60달러 (69,000원 정도)
천재 워커홀릭, 코코 샤넬
대학생 시절, 그 옛날 만들어진 패션 브랜드가 21세기에도 여자들에게 지대한 영향력을 끼치는 걸 보며 갑자기 코코 샤넬이라는 '사람'이 궁금해진 때가 있었다. 그래서 오드리토투 주연의 샤넬 전기 영화도 찾아보고, 코코샤넬 자서전도 찾아서 읽어봤다.
내 생각에 코코샤넬은 외로운 사람이었던 것 같다. 불우했던 어린 시절을 천재적인 창조성으로 극복한 '자기 인생을 철저하게 살아낸'사람 같다. 수많은 남자도 만났지만, 그 누구와도 결혼하지 않고 혼자 살며 모자부터 옷까지 그 시절엔 없던 스타일의 패션을 만들어낸 사람.
"나는 내 삶을 창조했다
이전의 삶이 싫었기 때문에"by Chanel
학생 때와는 달리 나도 졸업하고 취직해서 일하며 '샤넬'이라는 명품 브랜드가 일평생 바쳐 일하던 '한 여자의 일생'으로 보이기 시작했다. 브랜드 마케팅이 한창 스토리텔링으로 승화되기 전부터, 샤넬이라는 '사람'에 관심이 많았던 나는 그녀가 대단한 워커홀릭으로 느껴졌고 그 브랜드는 그냥 사치스러운 브랜드로서만 소비될게 아니라 꼭 샤넬이라는 여자의 일생에 대해서 어필을 많이 하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요즘같은 때면, 그리고 우리 나라였다면 온갖 사회적 잣대에 맞지 않는 그녀는 수많은 구설수에 오르기 바빴을테지만, 20세기 초반에 여자 혼자 이런 패션 브랜드를 일궈 냈다는 건 요즘같이 자기 개발이라는 말이 유행하는 때에 알려지면 '자기 삶을 살고 싶어하는' 여자들에게 좋은 귀감이 될 것 같다. 그리고 명언도 어찌나 많이 남기셨는지, 삶을 바꾸고 싶은 여자들이 한 번씩 읽어보면 와닿을 말들이 많다. 코코샤넬은 다양한 카테고리에서 머리가 좋은 사람 같다.
20세기 초반에 만들어진
이 대단한 브랜드가 신기하다
바디로션 리뷰하려다가 좀 심각한 내용으로 넘어갈 뻔했다.. 어쨌든 그녀에 대해 알고나서 나는 샤넬 제품들이 다 신기해졌다. 그녀를 알기 전엔 그냥 '다 비싼거..'이렇게만 생각했는데(지금도 물론 다 비싼거라는 생각은 버리지 않았다 ㅋㅋ) 한 여자의 일생을 바친, 그리고 패션과 여자들의 욕구를 파악하는데 있어서 만큼은 천재였던 디자이너가 만든 브랜드에 나도 모를 경외심같은게 생겨버렸다.
일을 하고 있는 30대 여자로서, 그 시절의 그녀처럼 내가 그 시절을 살았어도 그런 삶을 살 수 있었을까? 1900년대 초반, 여자들이 아직도 남자의 부속품처럼 여겨졌던 그 시절에 드레스가 아닌 저지 소재의 티셔츠를 여자들이 입길 바라며 만들어낼 수 있었을까? 그렇게 과감하게 도전하고 창조적일 수 있었을까?
존경하는 샤넬여사의 아이덴티티를 하나라도 소장하고 싶고 써보고 싶어 시작하게 된게 이 바디로션이다.
아가씨같은 기분을 내고 싶을 때?
코코 샤넬 마드모아젤 Mademoiselle
샤넬 바디 제품 라인들, 바디로션, 향수, 바디미스트, 헤어미스트 각각의 향이 다르게 느껴지는 샤넬의 코코 마드모아젤 바디 케어 시리즈. 베이스는 같은 걸 쓰겠지만 액체와 고체 사이에 미묘하게 다른 향을 풍긴다. 고등학교 3학년 때인가 같은 반 친구한테 나는 향이 너무 좋아서 무슨 향이냐고 했더니 "엄마거 몰래 뿌렸는데, 샤넬거야" 그 친구는 마드모아젤까지는 몰랐던 것 같다(분명ㅋ). 그리고 샤넬이 몰래 뿌린다고 사람들이 모를 향이 아닌 것도 몰랐을거다. 기본적으로 한번만 뿌려도 상당히 진한 향을 풍기는게 샤넬이고 구찌고 그런 것인데.. ㅋㅋ 고딩이 뭘 알았겠나. 나도 진하니까 알았고 좋으니까 물어봤지 ㅋㅋ 대학생이 된 후 백화점 샤넬 매장에 가서 이것저것 뚜껑을 열어보고 테스트해보며 그게 마드모아젤이란걸 알아냈다. 개인적으로 넘버5는 너무 진하고 왠지 우리 엄마한테 나는 듯한 향이어서 20대때는 나랑 안 맞는다고 생각했고, 마드모아젤은 그 때부터 지금까지 쭉 동경하는 향이다.
그리고 프랑스어로 '아가씨, 숙녀'라는 뜻의 마드모아젤 Mademoiselle. 숙녀한테도 좀 진한향인 것 같지만 넘버5보다는 가볍고 상쾌한 느낌이라 이렇게 명했나보다. 아가씨 때 뿌려도 좋고, 마담Madame이 된 후에 뿌려도 기분 좋은 머스크 향이다.
▼부드러운 발림, 묵직하지 않은 제형이다.
은은한 펄감이 가미된
심플한 용기 디자인
향수를 패키지만 보고 사는 친구도 있었다. 예전에 구찌GUCCI 러쉬Rush에 한창 빠져있었던 때가 있었는데, 울집에 놀러왔던 한 친구가, 이렇게 안 예쁜 용기에 든 향수를 왜 쓰냐는 식으로 물어봤었다. (그 친구는 외모부터 취향까지 모든 것이 여자여자 공주공주한 친구였다.. 안나수이 향수병같은거 아니면 향수 취급도 안하는... 다행히 지금은 연락 잘 안한다...ㅋㅋ) 향이 좋으니까 쓰지 패키지가 이뻐야돼? 라고 반문은 했지만, 진짜 이해가 안됐었다. 그 당시에는.. 향수가 향만 좋으면 되지 밖에 갖고 나가서 자랑할 것도 아닌데 패키지가 왜 이뻐야돼? 라는 생각뿐이었다. 근데 요즘은 셀프 힐링 차원에서 '나 혼자 보는 즐거움'도 있으니 그런말을 했나보다 싶기도 하다. 나이가 들어 그런지 나도 좀 화려한게 좋아지긴 했는데, 그래도 향수에 있어서 만큼은 보틀 디자인이 그리 중요치 않다. 중요한건 오로지 '향'과 '가격'? ㅋㅋ
코코 샤넬 마드모아젤 바디로션은 향처럼 용기디자인도 심플하고 멋스럽다. 화려한 펄이 아주 은은하게 드러나는 소재의 플라스틱 용기에 디자인은 모던하게 네모네모하다. 이게 그 유명한 "적당히 화려하지만 심플한 멋은 죽이지 않은" 그 어려운 과제를 풀어낸 결과물인가? ㅋㅋ
이 글을 작성하면서 바디로션도 손에 바르고 목에 바르고, 마드모아젤 향수까지 뿌렸다. 토요일 아침부터 온 집안에 향내가 진동한다. 나는 너무 좋은데, 남편이 깨면 "자기야 향수 쏟았어?"라고 할 것 같다. 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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