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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석대로 해서 6개월 만에 15kg를 감량했던 고2 시절 내 생에 첫 다이어트. 모든 끼니 딱 반만 먹고, 저녁안먹는날 많았고  운동은 계단오르기만으로 잘 빼놓고 고3 되어 5kg 증량, 고 3시절 이 정도 요요면 선방이라고 볼 수 있지만 대학에 가니 맛있는 음식과 날씬한 사람도 많다는 아이러니를 깨닫다. 

 

한약 다이어트 효과 



20살이 넘어서는 고등학생 시절 같은 규칙적인 생활도 힘들고 무엇보다 술과 함께 먹는 안주의 맛을 알아버려 처음 남(!)의 힘을 빌려 다이어트를 해보기로 결심. 그게 바로 한약 다이어트였는데 한 달만에 6kg 넘게 쑥 빠져 미용체중으로 만들어 몇 년을 날씬하고 행복하게 살았다. 

 

한약다이어트 부작용 

진짜 부작용은 이따가 또 쓰겠지만, 처음 한약 다이어트를 시작하면 살이 너무 잘 빠져서 다이어트가 세상에서 가장 쉬운 일인줄 착각하게 된다는게 부작용이라면 가장 큰 부작용이다. 20대시절, 한약다이어트로 살을 미용체중까지 쭉 뺀 뒤 한약보다 더 저렴한 식욕억제 양약에도 눈을 떠 약 10여년간 별 다른 노력없이 미용~정상체중을 유지했는데 이게 내 인생의 독이 될 줄이야... 

 

 

한약 다이어트 방법과 효과 

우선 한약 다이어트의 장점이자 효과에 대해서 칭찬을 해보자면, 단기간에 살이 진짜 쑥쑥 잘 빠져서 옷 사이즈가 주 단위로 바뀐다는 점이다.



이렇게 빨리 살이 빠지게 만드는데는 내가 음식을 원하지 않도록 만드는 다이어트 한약의 성분에 대해 짚고 넘어가야하는데 어느 다이어트 한의원에서나 쓰는 다이어트 한약의 기본 성분 중 가장 강력한 식욕억제 효과를 내는 성분은 마황이다. 

 

마황 성분이 중추신경에 자극을 가해 운동수행능력증가, 식욕 억제 효과를 내는데 이 성분은 양약의 펜터민과 비슷한 기능을 한다. 이 중추신경을 자극해서 식욕억제 하는 성분의 약을 먹으면 기분이 업되기도 하고 뇌가 팽팽 돌아가는 느낌에 집중력과 몰입감도 올라가고 몇 시간동안 뭘 먹지 않고도 운동했을 때 도파민이 나오는 쾌감같은게 느껴진다. 물론 좋은만큼 부작용도 엄청난데 그 점은 이따 언급하기로 하고, 이 약을 먹으면 하루 한끼가 매우 쉽다. 하루종일 아무 것도 안 먹고 싶은 날도 많다. 다이어트 한의원에서는 하루 약도 세 번 먹고, 끼니도 세 번 다 챙겨먹으라고 가이드는 하지만 처음 다이어트 한약을 접하면 뭘 안 먹어도 하루 종일 배가 안 고파서 하루에 대충 한끼~두끼만 아주 적게 먹게 된다. 내가 살이 쪘던 이유와는 정반대로 이렇게 계속 안 먹고 살고싶다는 기분이 들게 만든다. 그러니 살이 안 빠질 수가 없다. 

 

 

 

한약다이어트 장단점 



장점 

- '처음','단기간' 다이어트시 감량이 매우 잘됨. 다이어트 한약을 한 번도 안 먹어 본 당장 너무 살 빼고픈 사람이 시도하는건 완전 추천함 

- 하루 한끼만 먹어도 에너지 유지, 배 안 고픔 

- 식비가 안 들어감 

- 한달에 5~10kg는 운동 안해도 빠짐 

 

단점·부작용 

- 다른 다이어트와 마찬가지로 한약을 끊고 본인이 조절 안하면 금방 요요 옴. 유지하려는 노력이 없으면 더 강한 요요가 올 수 있음 (반대로 뺄 때 제대로 빼두면 단기간에 갑자기 날씬해진 몸을 유지하고 싶은 욕망도 강하게 듦, 잘 이용하면 처음 훅 빼놓고 유지하기에는 좋음) 

- 두번째, 세번째 시도하면 내성이 생겨 식욕억제 효과 떨어짐, 이때부턴 약을 아무리 세게 지어도 효과가 없어진다고 보면 됨. 적어도 2~3년의 기간 뒤에 (중간에 양약 등 먹지 않는다는 가정하에) 다시 시도하는게 약빨이 듦

- 약 기능이 떨어질때 위험함. 우울, 급격한 무기력증(나 왜 살지? 이런 생각 많이 했음) 등을 느낄 수 있음 (식욕억제 양약의 부작용과 비슷함) 

 

20대 초반에 한약 다이어트를 성공하고 한달만에 새로운 사람이 된듯한 기분에 엄청 행복했고 옷 사이즈도 확 바꾸는 바람에 유지를 몇 년 잘하며 살았다. 그러다 카복시 시술을 알게 되고 병원에서 처방해주는 식욕억제 양약을 먹게 되며 내 간과 뇌가 망가져가는 것도 모르고 먹고싶은거 다 먹고도 늘 체중을 유지하는 20대를 살아왔는데 직장을 다니며 30대초반, 30대 중반이 되며 맛있는건 더 많이 알게되고 병원 돌려막기 식으로 처방받은 양약의 약빨도 더는 안 듣게 되었으며 오랜만에 찾아가서 받은 다이어트 한약을 이미 양약으로 10년 길들여진 내 몸엔 전혀 듣지 않고 두통만 남겼다. 30대 중반에 두 번 정도 시도해본 다이어트 한약이 내 몸에 전혀 효과가 없는걸 깨닫고 지금은 그 어떤 식욕억제 한약/양약도 먹고있지 않는 상태이다. 

 

 

 

한약 다이어트 추천 vs 비추천 

추천하는 경우

· 다이어트를 처음 하는데 처음 한 번 패키지만 딱 이용하고 잘 빼서 유지할 사람 (시도 횟수를 거듭할수록 내성때문에 약빨이 전혀 안 듣는 점 미리 참고

· 다이어트를 해본적이 없는 사람 

· 다이어트에 거의 처음 도전하는 20대 (약 먹어 빼본적이 없다면 30~50대에게도 괜찮은 다이어트 방법) 



비추천 경우 

· 식욕억제 양약을 오래 먹은 경우 (펜터민계열이나 마황이나 뇌에 작용하는 기능이 비슷해서 양약에서 한약으로 옮겨와도 양약 내성이 생긴사람한테는 한약도 안 들음) 

· 이미 한약다이어트를 몇 번 성공한 경우 (날이 갈수록 내성 때문에 몸에 약빨이 안 받는건 알만한 사람들은 다 아는 사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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