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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팅 후 저탄고지 식단을 유지하라고?
키토식 3년차.. 처음엔 치팅하고 그냥 원래대로 저탄고지 식단하면 된다는 말을 안 믿었었다. 당장 얼굴이 달덩이 같고 푸석거리고 허벅지는 터지려고 하는데 여기에 또 지방과 단백질을 먹어도 된다고? 그런 생각을 하고 일주일에 하루는 꼭 36시간 단식하고 그랬었다.

단식도 컨디션이 좋아야 한다
그래도 컨디션이 좋을 때는 단식도 할 수 있는데 몸도 마음도 안 따라주는 때에 단식하려고 하면 스트레스가 너무 심해진다. 또한 단식시간이 끝나면 몸에 안 좋은 것도 마구 먹었다. 그래서 몸무게는 항상 제자리...

단식 안해도 괜찮다
어느 순간인가부터 36시간 단식을 안하게 됐는데 어느날 문득 깨달았다. ‘요즘에 단식도 안하는데 단식할때보다 스트레스도 없고 몸무게는 비슷한데?’라고 말이다. 대신 탄수화물 안 먹으려고 노력은 여전히 하고 있었고 16-18시간 정도의 일상적인 단식은 계속 하고 있다는걸 깨달았다. 그리고 여행가면 하루 1-2만보씩 걸으니까 부산 여행을 일주일 다녀왔는데도 (외식은 뷔페부터 소고기, 곱창 등으로 본능적인 저탄고지 식단하며) 다녀오기 전이나 후나 별 차이가 없다는 사실도 발견했다.

진짜 뻔한말같지만..
스트레스 없이 마음 편하게 먹어야 다이어트가 된다
어느 블로그에서 봤는데 하지도 않을 일(다이어트)에 대해 고민하는척 하면서 시간과 돈을 날리는 것이라고 했다. 내가 자주 그랬기때문에 엄청나게 공감되는 말이다.

먹고싶으면 먹자
설 연휴 어쩌다보니 명절음식도 먹고 치팅도 해놔서 연휴가 끝나도 계속 음식이 당긴다. 억지로 안 먹으려 하지 말고 키토식으로 잘 먹자. 프로틴바에 방탄커피 한잔 같이 먹는걸로 하루를 시작해보자. 차갑고 달달한 간식이 먹고싶으면 저탄고지 디저트를 먹고 짠 음식이 땡기면 트레이더스같은데서 훈제삼겹살(이게 좀 짜다) 사다가 기름지고 짜게 먹어보자. 따뜻한데 단거 혹은 퍽퍽하고 목 막히는 탄수화물 질감을 마구 먹고 싶을 수도 있다. 그러면 키토베이킹을 해보자.

억지로 참지말고 외면하지말자
버티면 반드시 몸이 복수한다.
우리는 식욕을 마음대로 통제할 수 없다. (식욕억제 한약과 양약 펜트민 계통 약을 10년 넘게 먹어본 사람으로서.. 뼈저리게 깨달았다. 키토식하고 약 안 먹은지 3년이 넘었는데 식욕억제 약을 먹을 때 몸무게를 유지하거나 덜 나가거나 한다.)

스스로를 잘 달래줘야 한다
달래주지 않고 무조건 먹지말라고 다그치고 참기만 하면, 어느 날 하겐다즈 파인트 한통을 다 비우고 있는 내 모습을 발견하게되거나, 집앞 파리바게트에서 찹쌀도너츠를 물고 있는 나를 발견하게 될 가능성이 높다. (내 경험...)
몸이 원하는걸 잘 들어줘야 우리는 몸과 상생할 수 있다.

식욕이 안 잡히면 키토 치팅 원하는만큼
키토베이커리의 빵들을 온라인으로 주문해먹거나 양배추를 한통 삶아서 배가 찢어질 때까지 된장에 찍어 먹거나 고기가 땡기면 고기로 배 채우며 키토식으로 막 먹고 지내보자. 알러지 있더라도 치즈가 땡기면 먹고 밥, 빵, 면만 빼고 그냥 다 먹자. 반드시 그만 먹고 싶은 순간이 온다. 그게 며칠이 걸려도 미친 식욕이 잠잠해지는 날이 반드시 온다. 어설프게 참으면 한달 두달 일년 내내 하루종일 음식 생각만 난다. 일주일만이라도 몸무게 걱정 잊고 키토식으로 먹고싶은거 다 먹고 지내보자.

일반식치팅보다 키토치팅하고나서
돌아오기가 더 수월하다
경험상 키토로 양껏 치팅하면 식욕도 잡히고 몸이 크게 불지 않는다. 치즈가 안 맞는데 치즈를 많이 먹으면 좀 붓긴하지만, 빕스에 가서 티라미슈먹고 입터져서 열흘 넘게 식욕 안 잡히는것보다 손해가 훨씬 작다.

저탄고지로 양껏 먹다보면
안 먹고싶은 날이 반드시 온다
그럴 때 단식하면 된다. 내가 억지로 비우려고 단식할 때랑 정말 자연스럽게 안 먹고 싶은 날 (마치 식욕억제제 먹은 듯 배고파도 안 땡긴다)은 다르다.

명절 치팅 심하게 했다고 걱정돼서 이 글 보는 분들, (그래봐야 2-3kg늘었을텐데 외형상 티도 안날거다. 아무도 못 알아본다. 나만 아는 붓기다) 스트레스 사서 받지말고 맛있는 키토식으로 마음껏 치팅을 시작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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