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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년여성 모두가 다 그렇다는 건 아닙니다. 그런데 살아보니 보통 중년 이후 여성들이 남 까내리고 돌려까면서 상대방이 기분 나빠하는거 보고 자기 욕구 채우는 분들이 많더라구요. 저도 많이 당해봐서 당할 때 진짜 기분 나쁘고 씩씩거리다 잊었는데.. 어느날 이게 왜 그런지 원인을 좀 알 것 같더라구요.

 

제가 극도로 혐오하던 그 모습이 저에게서도 스멀스멀 피어오르고 있는걸 발견했거든요. 

 

제가 싫어하던 그녀들의 모습, 

저에게서 본 그 혐오스런 데자뷰, 

아래 3가지 이유로 그런 모습이 나오는 것 같다는 생각을 했어요. 

 

 

중년여성 돌려까는 이유 

이걸 이해해주자는 건 아니지만 그들(저 포함) 이 그렇게 살 수밖에 없게 된 안타까운 원인 3가지라고 생각합니다. 



  1. 성취감 없음 
  2. 투자 재테크 망함 
  3. 스스로 외모 만족도 떨어질 때

 

 

1. 성취감 없을 때 

성취감 없는 것부터 하나씩 살펴볼게요. 

 

결혼 > 임신 출산 > 육아 > 퇴사 > 아이의 성취가 곧 나의 성취 > 하지만 자식들은 고마운거 전혀 모름 > 허무함  

 

이 프로세스가 중년 여성의 성취감이 떨어질 수 밖에 없는 제일 흔한 프로세스인 것 같습니다. 

 

제가 아는 분은 이제 80세가 다 되어가시는데도 당신 아들이 sky 나와서 대기업 다니는 것만이 평생 본인이 이룬 가장 큰 업적인 것처럼 말씀하고 다니십니다. 본인이 열성적이어서 아들이 sky 가서 지금 그렇게 잘 사는거라고..

 

 

아들 sky나온게,

자기 인생 최대 업적인 80대 여성 

 

 

심지어 나가는 모임도 아들 고등학교 때 학부모 모임 하나인데 그 연세에도 여전히 그 모임에서 누구 자식이 더 잘 된 것 같은 이야기를 들으면 몇 달을 그 얘기만 하시면서 그 집 자식 까내리기 바쁘십니다. 

 

본인이 뭐라도 하셨으면 그렇게 살 분은 아닌데..

 

하루종일 40살이 넘은 자기 아들과 모임에서 만난 남의 집 자식들과 비교를 하시는 거 보면 참 안타깝더라구요.  

 

 

3대욕구만큼 중요한 욕구 



사람의 기본적인 3대욕구(식욕,수면욕,성욕)에 견줄만큼 큰 욕구가 인정욕구라는데.. 

 

자식 성취만 바라보고 살다가 자식이 그걸 당연하게 여기고 결혼하고 떠나버리면 나에게 남는게 하나도 없는 것 같으니 그 인정욕구가 채워지지 않는거죠. 

 

그러니 육아하는 여성도 너무 자식만 볼게 아니라 자기 삶의 다른 부분에서(특히 돈) 성취를 이어가는 노력을 놓지 말아야하는 것 같아요. 참고로 저 결혼했고 아이도 있습니다. 

 

 

 

 

2. 투자 재테크 망했을 때 

투자나 재테크가 망해도 합리화하기 바쁘더라구요.  

 

망하면 당연히 속상한거 누구보다 잘 압니다. 저도 몇 년 전 땅 샀는데 오르기는 커녕 이자만 나가서(게다가 금리가 올라서 이자가 2배 됐어요) 배아파 죽겠는 투자처가 하나 아직 있습니다.

 

가끔씩 자기 전에 그 땅이 생각나서 울분이 터지기는하는데 속상하니까 밖에 나가서 말도 안 꺼냅니다.

 

제가 이걸 속상하다고 합리화하기 시작하는 순간부터 추해지겠더라구요. 

 

합리화는 혼자서 조용히 

 

 

합리화 당연히 해도 되는데요, 그냥 혼자서 조용히 정신승리하는 정도면 모를까 남을 까내리면서까지 자기의 망한 투자는 현명한 선택이었다고 미화 시키는 건 정말 추한 것 같습니다.

 

정말 믿는 가까운 사람이었는데 좀 연이은 투자 실패(잃은건 없어요. 그냥 돈 많이 벌 기회에 배팅을 하지 않은거죠) 로 대화할 때마다 자기 선택이 옳았다고 계속 얘기하더라구요. 

 

저는 크게 투자한 것도 없지만 결혼할 때 서울에 아파트를 산 덕에 지금 많이 올랐는데요 자꾸 저희집 얘기 들먹이면서 '그거 더 오르겠냐, 파는게 낫지 않냐, 몇년 전에 팔고 거기 옮겼으면 얼마가 더 올랐을텐데.. 그러니 너가 돈을 못 벌지(선 씨게 넘더군요.) '라는 식으로 무례하게까지 얘기하길래 손절한 상태입니다. 

 

 

내가 하지 말라그랬어? 

 

오를 곳에 배팅하지 않은 자기 선택에 대해서 빨리 훌훌 털고 일어나야지 (10년도 더 전에 8억하던 아파트 그때 살까말까했는데, 지금 그 아파트 20억 됐거든요. 그리고 그 분은 지금 거기 전세로 살고 있습니다. 속상할만하다고는 생각하는데 굳이 남을 까내릴게 있나 싶어요)

 

계속 곱씹고 후회하고 합리화하는 사이클로 살다보니까 본인이 남에게 얼마나 무례하게 얘기하는지조차 모르고 살더라구요. 

 

이거 말고도... 잘 갖고 있다가 팔아서 그쪽 동네 배 아파서 쳐다도 안 보는 친척이 여러 사람한테 으르렁대고 사는거 보고 거기도 손절..

 

너무 많은 케이스가 있는데 사람이 좀 이상해졌다 싶으면 투자나 재테크 망해서 계속 후회하고 살면서 남 비판하기 바쁜 사람들이 많더라구요. 

 

이것도 중년 여성의 성취감 저하로 이어지는 원인이기도 하죠. 

 

 

 

 

3. 스스로 외모 만족도 떨어질 때 

저는 특히 살 좀 찌면 세상 부정적인 인간이 됩니다. 

 

살이 좀 쪄도 행복한 표정의 사람들 보면 '나도 저렇게 살고싶다'는 생각을 많이 합니다. 그렇다고 전 마른적도 없는데 왜 이렇게 몸무게 몇 kg에 일희일비하는지 제가 봐도 이해가 안 돼요. 

 

근데 나이가 좀 들어보니 예전만큼 살빼기가 정말 쉽지는 않아요. 그래서 전 이번 출산 후 돈을 쳐발라서도 살을 뺄겁니다.

 

내 의지로 잘 안되니 앞으로도 주사와 약물, 시술의 도움을 받아서라도 정상 체중을 유지할 생각이구요. 왜 이렇게까지 하냐면.. 

 

저는 먹고싶은 욕구보다

날씬하게 살고 싶은 욕구가 더 큰 인간이라는 깨달음을 얻었거든요. 

 

괜히 날씬한 여자 미워하고 욕하면서 (욕을 왜 하냐고 대체 아놔.. 근데 살찌면 이런 부정적 생각도 막 들어요ㅠ) 인생 허비하고 싶지는 않다는 마음도 큽니다.

 

남 욕하는거 말고 그냥 날씬하게 인생 즐겁게 살고 싶어요. 

 

참고로 전 삭센다 맞으면 식욕이 줄어서 잘 맞았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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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산 후에는 오젬픽이나 위고비로 식욕억제를 해 볼 생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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습관 자체가 원하는 몸무게의 사람인 것처럼 살아야하는데 세상에 맛있는게 얼마나 많은지 눈뜰만큼 뜬 나이가 된 지금... 자제한다는 거 자체가 참 어려워요. 

 

바꿔야하는 건 알지만 나쁜 습관이 몸에 배어 하기는 싫은.. 

이것조차 합리화하고 생각합니다. 

 

그럼 그렇게 생긴대로 살면되는데 꼭 이쁜 여자 까내리기 바쁘더라구요. 다 그런건 아니지만 살이 좀 쪘으면서도 과거에 한미모, 한 인기 했던 분들이 어리고 예쁘고 날씬한 여자 질투하기 바쁩니다. 

 

 

40대 여자 부장한테 한소리 듣고 우는 20대 여자 신입사원..

 

 

익숙한 장면인데요, 그게 다 이유가 있어서 그럽니다.

 

더 이상의 말은 생략할게요. 

 

 

이런 사람 멀리하세요

성취감 없는 분, 재테크 망한 분, 뚱뚱한 상태로 빵먹으면서 '살 빼야되는데' 라는 말을 입에 달고 사는 중년 여성...

 

이런 분들 왠만하면 멀리하시고 (자격지심 쩔어서 무슨 대화를 해도 자기 합리화하고 남 까내리는 말만 하기 바쁜 사람들이예요. 왜 이렇게 잘 아냐구요? 제가 스스로 그랬기 때문이예요. 전 이래서 한동안 사람 안 만났습니다. 요즘은 좀 그 구렁텅이에서 나오는 느낌이라 반성차원에서 이 글을 쓸 수 있었습니다... ) 피할 수 없다면 대화도 짧게 하세요.  

 

 

찔리셨어요? 

이 글을 읽다가 뭔가 찔리셨다면 스스로 현 상황을 바꾸려는 노력이 필요합니다. 

 

그렇게 살 사람은 아닌데 일시적으로 화병에 걸린 걸 수도 있거든요.

 

절대 창피한 게 아니니 찔린다는 마음이 드셨다면 아래 글도 가볍게 한 번 읽어보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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