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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리를 대거나 등만 붙이면 잠들던 내가 결혼하고나서 자고 싶은데 바로 잘 수가 없는 경험을 하게 되었다. 바로 남편의 코골이로 인해 귀가 예민해진 것이다. 처음 한 두번 남편 코콜이에 잠에서 깨게 되니 그 다음부턴 남편이 코를 골지 않아도 코를 골까봐 불안해서 신경이 곤두서있는 상태로 바뀐 것 같다.

이건 마치 층간소음을 처음 겪고 나서 윗집이 또 시끄러워질까봐 신경이 쏠리고 귀가 트이게 되는 것과 비슷한 것 같다.



 


코골이 해결 방법

처음엔 이어플러그로 해결해보려 했다. 나도 남편도 코골이 때문에 서로의 수면에 방해가 되는건 태어나서 처음이니까 해결 방법을 명확히 알지 못했다. 문제는 소리보다 진동이었다. 한 침대에서 자면 (광고에 나오는 시몬스가 아닌 이상) 옆 사람의 작은 뒤척임도 다 느껴지는데 코골이는 소리보다는 진동이 문제인 것 같다.

 

 

수면 검사와 양압기



코골이 진동 때문에 나는 잠에 아예 들지를 못하고 어쩌다 잠에 들면 갑자기 코고는 진동에 나는 또 깨고, 코골이하는 남편에게 그만 코골라고 밤에 잔소리하고 그러면 남편도 잠을 제대로 못 자고... 이런 악순환이 반복되자 남편이 적극적으로 양압기를 알아보더니 수면검사를 하고 기계를 처방 받아왔다.

 

양압기는 바로 구매할 수도 있지만 수면 병원에서 검사를 하고 코골이 문제가 있는 것으로 진단이 나와 건강보험 적용하고 처방 받는식으로 하면 그냥 구매하는 것보다 훨씬 더 저렴하게 이용할 수 있다. 

 

 


수면 검사 보험 적용

수면 검사시 양압기 처방이 필요하지 않다고 판단되면 보험 적용이 안 돼 하루 자는 비용이 고스란히 내 몫이 된다.
하지만 수면 검사 후 양압기 처방이 필요한 정도의 검사 결과가 나오면 수면 검사비용은 물론 상당히 비싼 양압기 비용까지 보험처리가 되어 수면 장애를 겪는 사람에게 큰 도움이 된다.



 


양압기 사용자의 동반자로서 솔직 후기

내가 직접 사용해보거나 처방받은건 아니라서 그 과정에 대해서는 상세히 설명할 순 없지만, 이 글을 찾아오는 분들 중엔 나같은 입장인 분들이 많을 것 같다. 남편 혹은 (아내) 룸메이트의 코골이로 잠 못드는 분들이 양압기에 대해서 많이 궁금해하실거다.

썸네일
여행갈 때도 꼭 챙겨가는 양압기

 


양압기 효과

 

결론부터 말하자면,
"코골이 아무리 심해도 양압기로 다 해결된다."라는 것이다.

 

몇 년 전 부부동반 펜션으로 여행을 갔는데 내 친구가 하는 말이 자기 남편 코골이가 심할 때는 마치 "멧돼지 100마리가 소리내며 달려오는 정도의 소음이 난다"고 했는데 에이 심해봤자 얼마나 심하겠어 했는데... 코골이 심한 우리 남편 포함 내 친구랑 나 모두 뜬 눈으로 밤을 새웠다. 그 때 남편은 양압기가 있어서 얌전하게 잘 수 있었는데 친구 남편 덕에 아무도 제대로 잠을 못 잔 것이다. 그날 남편의 양압기를 본 친구 남편 분도 바로 수면검사 후 양압기를 처방 받았는데 친구가 너무 조용하게 잘 자게 되었다며 알려줘서 고맙다는 이야기를 몇 번이나 했다.

 

그렇다. 양압기는 멧돼지 100마리가 달려오는 듯한 코골이 소리도 잠재워주는 마법의 기계이다.

 

코골이가 심한 사람이 양압기를 사용하면 수분공급이 원활하게 되어 눌려있던 기도가 열려서 코를 안 골게 된다는 원리인데 코를 골다가도 양압기를 쓰라고 잔소리해서 양압기를 쓰면 거짓말같이 밤새 코를 골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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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압기 단점

이렇게 쓰고 보니 너무 마법의 기계처럼 부풀린 것 같은데 단점도 있긴하다.
술 많이 먹은 날은 양압기 기계빨이 안 든다는 것. 아예 안 쓴거보다 낫기는 한데 폭풍코골이는 아니지만 드릉드릉 계속 코를 골기는 한다. 그래서 술 많이 먹은 날은 남편이 알아서 그냥 소파에서 잔다(남편 미안 ㅠ)

아무리 봐도 매드맥스 임모탄 같다...ㅋㅋ 밤에 자다가 깨서 보면 아직도 좀 놀라기도 한다.


그리고 너무 피곤한 날, 바로 쓰러져 자고 싶은 날 양압기를 쓰고 자는게 많이 귀찮아보인다. 양압기 마스크를 쓴 남편 얼굴을 보면 매드맥스의 임모탄이 생각나는데 ㅋㅋ 내가 이어플러그 끼는것보다 착용하는게 더 번거로운건 사실이다.

 


양압기 사용해야 할 이유

착용하는게 좀 번거롭고 술 먹은날은 기계빨이 좀 덜할지라도
당장 코를 안 골게 해줄 뿐만 아니라
코를 안 골게 됨으로써 코골이 당사자의 건강도 나아지며
동반자의 수면의 질도 보장해주므로
양압기를 처방 받을 수만 있다면 받는게 무조건 좋은 선택이라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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