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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아침 갑작스런 비보에 부랴부랴
서울 장례식장으로 향했다

커피 한잔 타들고 서울 도착할즈음되니
배가 막 고파진다


킹커피는 너무 진하다
진해서 좋을때도있고
진해서 괴로울 때도 있다 ㅎ


한남대교를 건널즈음에 음식생각이 몰려온다
어제 오후3시안에 먹은걸 마치긴했지
거의 21시간이 지날즈음이었다
배고플만하네 ㅎㅎ


그리고 장례식장 도착하자마자 먹은 육개장과 편육
어른들이 왜 밥은 안 먹냐며
다들 한 마디씩 하신다
다이어트 한다고 하기엔 맨날 똑같은 몸이라 ㅋ
그런말하기도 민망하고
(그래도 저탄고지 하니까 4-5년째 똑같은 몸으로 보일수있는거라고 생각한다 저탄고지 아니었으면 결혼 후 진짜 10kg는 더 쪘을거다 ㅡ 내가 먹는 양이나 식탐을 보면말이다 확신할 수 있다)

맞은편에 계시던 고모님이 거들어 주셔서 다행이었다
“요즘 여자들 탄수화물 잘 안먹어 그만좀물어요
오빠들 그런 질문하면 센스없는거야 ”
고모님의 오빠들이니까
고모님은 그리 편하게 대꾸해주실수있었다
(그래도 저녁에도 밥없이 육개장과 편육만 먹으니
똑같은 질문이 또 들려왔다...)

저녁시간즈음되니 배고픈데
손님이 많이 오셔서
먹을시간을 놓치고 놓치느라
점심과 저녁사이에
카카오매스와 호두 아몬드를 조금 먹었다


편육을 그리 즐겨먹진 않았었는데
배고프니까 찾게된다

혹시라도 편육에 밀가루같은게 섞였을까싶어
검색을 좀 해보니
그냥 돼지머리 삶은걸 일정한 모양으로 편편하게 눌러서
반듯하게 잘라낸것이더라
밀가루같은건 없는 것 이리라

저녁은 너무 먹고싶던 골든타임을 놓쳐서
배가 안 고픈 경지를 지나 먹으니 적게 먹을 줄 알았는데
나는 그런거 상관없는 사람인 것 같다
그냥 배부르게 먹었다
마른 안주는 왜 글케 맛있는지

거기있는 견과류들은 설탕이 많을 것 같아서
양심적으로 오징어채를 더 많이 먹은 것 같다

정신없는 하루였지만
장례식장에서조차 저탄고지를 하며
끼니는 제대로 챙겨먹은 날
190310

방탄커피 안 먹은날
아보카도 안 먹은날
버터 따로 안 먹은날
코 옆에 영구처럼 여드름 났는데 짠 날
턱 염증이 뿌리를 내리고 윤곽을 조금 드러내고 있는 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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