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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식증 다이어트 유튜브 인기 정신과 의사 상담 솔직 후기 (긴글주의)

!!!0!10!! 2022. 8. 20. 00:55

다이어트 폭식증을 전문으로 치료하는 정신과 의사를 만나고 왔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내 다이어트 역사를 바꿀 '인생'상담을 하고 왔다는 생각이 든다. 유튜브를 보다 내가 요즘 생각하던 다이어트의 근본적인 해결 방법을 이야기하시길래 한동안 눈팅만 하다 결국 병원을 찾아 예약을 했다. 예약 대기 한달 후에나 만났지만 오랜 기다림이 의미가 있던 상담 후기를 공유해보려한다.

 

병원이름을 글에 바로 공개하면 안 되는듯하여 글을 읽고 병원 정보가 궁금하신 분은 댓글 달아주시면 비밀댓글로 알려드리겠다. 

 

폭식증 다이어트 전문 병원 



다이어트를 심리적인 문제로 접근해 상담하고 치료하는 이 병원에 대한 기대가 컸다. 식욕억제제도 안 먹고 이 병원에서 치료하고 4개월만에 18kg 감량하고 잘 유지하고 있다는 사람의 후기까지 보니 예약날짜가 다가올수록 기대감에 더 두근두근했다.

그런데 막상 다녀와보니 장점보다 단점이 더 많다. 물리적인 문제부터 심리적인 문제까지 편하게 찾을만한 병원은 아닌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일단 아래 단점을 참고하고 병원을 찾아보자. (근데 이 모든 단점을 상쇄하는 핵메가톤급 장점이 있으니 글을 끝까지 읽어주시길..ㅋㅋ) 

 

썸네일
조회수 수십만 유튜브 인기 정신과 전문의 다이어트 상담 후기

 

운전 

우선 강남 한복판에 있는데 운전해서 가기엔 어느 시간대이든 차가 너무 막힌다. 이 병원 주변에서는 시속 20~30을 못 넘긴다. 이건 병원 자체의 문제는 아니지만 이렇게 힘든 운전하고 가서 병원에서 편안함을 느끼면 좋겠는데 그렇지도 않다.  

 

직원 친절도

프론트 직원들의 친절도가 복불복이다. 여태까지 세 번 방문했는데 사람이 너무 많을 때 친절 할 때가 있는가하면 사람이 없을 때도 불친절할 때가 있다. 병원에 손님이 들어섰는데 봐도 멀뚱멀쩡할 때도 있고 어떻게 하라고 알려주지를 않을 때가 있다. 다들 정신이 없어 보인다. 

 

주차비 

그리고 주차비가 비싸다. 주차 도장을 찍어주긴하는데 달랑 30분 무료이다. 상담이 길어지거나 대기가 길어져서 2시간 이상이 있게 되면 병원에서 수만~수십만 원을 썼음에도 불구하고 주차비를 몇천 원씩 내야 되는 게 별로 맘에 안 든다. 

 

병원비

한번 갈 때마다 약값이 (일주일 치) 5~6만원씩은 나오는 것 같다. 처방비 포함 일주일치 약값은 급여, 비급여 두 종류 합쳐서 이번에 6만원 정도 나왔다. 다른 사람 계산할 때보니 7~8만원 내는 사람들도 꽤 있다. 약은 일주일치만 처방해주고 주 1회 방문하게끔 다음 예약을 잡게 된다. 급여(건강보험 적용) 되는 약도 있고 비급여인 약도 있는데 급여 적용되는 약도 별로 싸지 않은 것 같다. 아무튼 다른 정신과에 비해 약 값이 비싼 것 같다.

 

대기 시간 

이건 어느 시간대에 예약 하느냐에 따라 달라질 것 같은데 이 유튜브 스타 선생님의 예약을 잡으면 대기 시간이 1~2시간은 우습다. 

 

여기까지만 보면 이 병원은 최악인 것 같다. 그런데 이 모든 단점을 상쇄하는 유일한 장점이 너무나 커서 이 병원을 끊을 수가 없을 것 같다는 점이다. 

 

 

 

다이어트 상담 후기 



그렇게 기다려서 상담에 들어갔는데 워낙 다양한 매체에 매주 나오는 분이시다보니 뭔가 바빠 보인다. 그래서인지 상담도 엄청 빠르게 진행됐다. 처음엔 상담이 너무 빨리 진행돼서 내가 할말 다 못하고 들어야 할 말 다 못 들을까 봐 좀 불만이었는데 그렇게 빨리 진행되는 동안 내가 하고 싶던 말도 꽤 많이 했고 그만큼 답변과 솔루션도 많이 들었다. 

 

이 선생님은 기본적으로 다이어트 강박이 있는 사람들에 대한 마음의 이해도가 엄청 높고 핵심을 엄청 잘 이해하고 계신다. 무엇보다 이 병원은 상담 전에 나에 대한 기본적으로 검사를 많이 진행한다. 그래서 나에 대한 데이터를 많이 갖고 계신 상태에서 상담을 진행하게 된다. 그렇기에 짧은 시간동안 정확하고 만족도 높은 진료가 가능한 것 같다.

 

나에 대한 데이터가 많은 상태에서 상담을 진행하니 퀄리티가 높다

 

내게 하는 질문은 나의 다이어트 역사, 나의 어린시절, 부모와의 관계, 현재 주변사람들과의 관계, 살아오면서 어려웠던 일 등이다. 그리고 언제 가장 스트레스 받는지 등 나를 알아가는 기본적인 질문을 하시는데 그 안에서 내가 왜 다이어트 강박을 갖게 됐는지 내가 왜 다이어트로 스트레스를 받는지 쏙쏙 파악해 내신다. 

 

그리고 나는 추가로 10만원 정도의 비용을 내고 (건강보험 적용된다) MMPI 2 다면인적성검사의 결과에 대해서도 얘기했는데 나의 성격, 기질, 성향, 우울감 등에 대해서 자세히 알아볼 수 있다. 수치를 바탕으로 나의 현재 상태를 진단하고 그에 따른 행동개선 방법 등을 알려주신다. 

 

내 현재 상태는 예민도가 높고 스트레스가 많으며 화도 많다고 하셨다. 나는 딱 스트레스를 느끼면 먹는 것을 찾는 타입인데 이런 상태에서는 폭식증 고치기도 힘드니 반드시 약물이나 상담으로 치료를 받아야하는 상태라는 진단을 내렸다. 이 병원이 더 좋은 이유는 마약성 식욕억제제를 처방하지 않는다는 점이다. 

 

 

폭식증 정의 

참고로 나는 폭식증이 뭔지 늘 궁금했다. 늘 배부르게 먹기는 하는데 그렇다고 매체에서 자주 언급하는 폭식증의 기준인 한 끼에 피자한판 + 치킨한마리 + 라면 n개를 끓여먹는 정도로 먹는건 아니다. 하지만 배가 꽉 차야 식사에 만족했고 먹어도 또 무언가를 먹고 싶어했고 결국엔 먹고 배불러서 괴로워하는 날이 많기에 분명 내 식사에 문제는 있는 것 같긴했다.

 

그래서 폭식의 기준을 여쭤봤는데 아주 간결하고 명확한 대답을 주셨다. 

배가 안 고픈데 음식을 먹는 것,
돌아서도 또 먹는 것 

 

와.. 폭식증이 이런거구나. 내가 늘 하는 것이다. 배가 불러도 디저트를 찾고, 배가 안고픈데도 음식을 찾아 먹고, 늘 맛있는걸 갈망하며 식사 후에도 또 뭐 먹을 것 없나 하이에나처럼 냉장고를 기웃거린다. 거의 평생을 폭식증으로 살아온 것 같다는 느낌이 들었다. 내가 폭식증이라는 명확한 진단을 받고 이건 고쳐야할 문제라는 생각이 드니 행동을 개선해야겠다는 의지와 희망과 계획이 생겼다. 

 

 

상담 후 치료 방법

10~15분 정도에 상담 후에는 보통 약물 치료나 심리상담사와의 상담 치료를 권하시는데 나는 둘 다 권장 했다. 처방하는 다이어트 약은 식욕 억제제는 아니고 대사를 증진시키는 약과 지방분해하는 약을 처방해 주신다. 중추신경계에 문제를 일으키는 마약성 약은 처방하지 않는 것이 이 병원의 특징이고 그래서 이 병원을 찾게 됐다. 그리고 병원에서 직접 주는 약이 있는데 이 약이 행복 호르몬인 세로토닌 분비를 촉진시키는 SSRI 계통 약인 것 같다. 약은 몇 주 먹어본 뒤에 효과에 대한 후기 남길 예정이다. 

 

 

 

다이어트 상담 받아볼까 결론



대기 시간이 긴 것 등 단점이 많은 병원(개인적으로 병원 찾을 때 여러방면에서 좀 쾌적했으면 좋겠는데, 명의를 찾을 때 이런 것까지 바라면 욕심일 것 같다는 생각이 들기는한다..ㅋㅋ) 이지만 원장님이 내 마음을 꿰뚫어 보는 것 같아서 끊을수가 없을 것 같다.

 

나를 평생 짓눌러온 다이어트 강박에 대해서 속시원히 말한 것만으로도 만족스럽다. 다른 병원에서도 몇 번 말해봤지만 이 문제에만 집중해서 얘기했던 정신과는 없었다. 그런데 이 병원은 다이어트 폭식증 전문 병원이라 그런지 내가 '아'하면 상대방이 '어'하고 알아듣는 그 상황이 너무 좋았고 그것만으로도 마음이 치유받은 느낌이 들었다. 앞으로 폭식으로 나를 괴롭히는 행동을 많이 멈출 수 있을 것 같은 희망이 생겼다. 

 

본인이 다이어트 강박증 인지도 모르겠고 폭식증인지도 모르겠지만 (폭식의 기준을 모르는 사람이 많다고 한다) 다이어트 때문에 스트레스가 심한 분들은 일단 한번 찾아가서 상담을 해보는 것도 좋을 것 같다. 살은 마음이 편할 때 저절로 빠지는 것이라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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